솔직히 말해서 난 당신들이 싫어요

얼마 전에 묻더군요, 왜 연락을 끊고 지내냐고.
그런 식으로 하면 완전 돌아설 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바라던 바였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들은 항상 나보다 운동에 능했고, 나보다 나은 몸 상태를 자랑하며, 보다 빠른 상황 판단과 현명한 결정을 했죠. 나는 같이 있으면 웃겨주기는 했지만, 실제로 도움은 되지 않는 애물단지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날 때마다 당신네들은 항상 운동을 했고, 한동안 전혀 구기 종목을 하지 않던 나는 점차 적응하는 데 더 힘들어졌죠.
지금은 그때보다 살도 많이 찌고, 1년 동안 뚜렷하게 한 일도 없습니다. 전에 당신네 중 한 명이 말한 '커리어 쌓기'와는 전혀 무관한 생애를 살아왔죠. 그런 상황에서 당신들과 얼굴을 마주치면 뭔가 좋은 일이 있으려나요? 호의를 갖고 나에게 온갖 조언들을 해주겠죠. 저를 기죽게 하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해 더 자신없게 할 조언을...

솔직히 말해서 만나기 싫습니다. 내가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얼굴을 보기 싫어요. 하지만 직접 이 말을 전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나에 대해서 실컷 오해하고, 나를 완전히 나쁜 놈으로 만들어버릴 테니까요.

by oIHLo | 2008/11/27 00:20 | 잡.담.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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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Ukyo at 2009/06/19 13:50
어후....

스펙이란 단어 자체가 맘에 안드는 1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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